챕터 15

"어머, 손이 미끄러졌네."

건너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놀란 듯했지만, 진심 어린 사과는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에밀리는 즉시 잉크병을 붙잡고 본능적으로 아직 풀지 않은 책상 용품에서 휴지를 꺼내 쏟아진 잉크를 닦아냈다.

책상은 완전히 젖어 있었고, 지워지지 않는 검은 얼룩이 영구적으로 남아 있었다.

"여기 원래 책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갑자기 생겨서 지나가다가 실수로 걸려 넘어지면서 손이 병에 부딪힌 거야. 설마 나한테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지?"

에밀리는 책상을 다 닦은 후에야 건너편 사람을 올려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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